【앵커】
서울 청량리 전통시장에서 불이 나 점포 19곳과 창고 1곳 등이 불에 탔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침체된 시장 경기에 화재까지 겹쳐 추석 대목만 바라보던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정보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새빨간 불길이 거대한 횃불처럼 맹렬히 시장 지붕 위로 타오르고, 시커먼 연기가 끝없이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이른 아침부터 장사 준비를 위해 나온 상인들은 넋놓고 지켜보며 발만 동동 그릅니다.

[저 쪽도 다 위험하겠는데. 다 판때긴데, 판넬인데.]

청량리 청과물시장 창고에서 연기가 많이 난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오늘 오전 4시 30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인력 2백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7시 30분쯤에야 큰 불이 잡혔고 7시간반만인 12시쯤 완전히 꺼졌습니다.

【스탠딩】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목을 앞두고 사과, 배 등 제수용 과일들을 취급하는 점포들이 불에 타 추석을 앞둔 상인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 점포 9곳과 청과물시장 점포 10곳, 창고 1곳이 불에 탔습니다.

[이상길 / 인근 상인: 그 안에 물건들이 꽉 차 있었거든. 대목 보려고, 상인들이. 왜냐하면 코로나에 장사가 마비 된데다 또 장마에, 태풍에, 이 화재까지 이렇게 되고 보니까….]

상인회 추산 최소 12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전통시장 내부 통닭집이나 냉동 창고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내일 오전 경찰·국과수 등과 함께 합동 감식에 나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OBS뉴스 정보윤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진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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