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9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몰타 등 유럽 4개국은 자국에 들어오는 난민을 서로 분산 수용하는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리스에 들어오는 난민은 해당하지 않았는데요.

제때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결국 1년 후 참극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9월 24일 보도)

유럽의 난민 최전선, 그리스 레스보스섬 모리아 캠프입니다.

적정 수용 인원이 3천 명이지만 벌써 4배가 넘는 1만3천5백 명의 난민이 살고 있습니다.

지중해로 넘어오는 난민들도 대부분 이들인데, 한 해 적게는 70만 명에서 최대 100만 명.

이탈리아와 몰타, 독일, 프랑스가 결국 나눠서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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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몰타에 유입되는 난민은 4개국에 자동 배분하기로 했지만, 정작 난민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국가인 스페인과 그리스는 이 회의에 참석조차 못 했습니다.

유럽이 외면하는 사이 그리스의 난민캠프는 더욱 열악해졌습니다.

정원의 5배가 넘는 난민이 수용됐고, 위생시설은 엉망에 거주 시설도 없어 뱀이나 전갈에 물리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사태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국경을 강화해 난민들은 그리스에 발이 묶였는데, 난민캠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이달 초, 결국 일이 터졌습니다.

난민캠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자, 모리아 난민캠프에서 공포심과 분노에 찬 난민들이 소요를 일으켰고, 그 과정에서 불이 난 겁니다.

불은 시속 70km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고, 난민캠프가 전소되며 1만 2천여 명이 길거리에 나앉게 됐습니다.

유럽은 뒤늦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는 그리스 본토로 옮기고, 다른 회원국들이 난민을 좀 더 수용하는 방안입니다.

또 난민이 처음 도착하는 국가에 망명 신청을 하도록 한 더블린 조약에 대한 수정 역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실현이 되고 실효성 또한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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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은 그동안 여러 차례 난민 대책을 고민했지만, 항상 실행은 지지부진했는데요, 

모리아 캠프 참극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난해 유럽이 난민으로 몸살을 앓는 동안, 민주 콩고는 에볼라 공포에 떨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에볼라 백신 사용 확대가 돌파구가 됐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9월 24일 보도)

에볼라 감염 때문에 고통을 겪는 아프리카 민주 콩고가 세계보건기구, WHO가 요구한 새 에볼라 백신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다음 달 중순부터 새 백신이 에볼라 전염 지역 외곽에 있는 주민들에게 56일 간격으로 2회 투여할 계획입니다.

=====CHANGE=====

당시 민주 콩고는 미국 머크사가 개발한 백신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비축량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WHO는 새 에볼라 백신 사용을 촉구했지만, 민주콩고 보건부가 발목을 잡고 있었습니다. 

백신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원인이었는데, 검증되지 않은 약품을 뿌려대고 있다는 겁니다. 

백신에 대한 거부감은 나라 전체에 퍼져 있어, 접종을 거부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무장 조직이 의료진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민주 콩고의 에볼라 사망자는 1,700여 명.

치사율이 8~90%인 이 병에 걸린 사람만 2천 5백명에 달했는데, 특히 이웃 국가인 우간다로까지 번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 백신 사용을 가장 반대했던 보건부 장관이 횡령혐의로 체포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민주 콩고 정부는 새 백신 사용을 승인했고, 그 노력 덕분인지 확산세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 6월 25일에는 에볼라 종식을 선언하기도 했지만 현재 민주 콩고에서는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100여 건 정도여서 한때 수천 명 수준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최악의 시나리오만은 피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1년 전 그 후]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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