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독특한 연예뉴스 김숙경 기자] 배우 이민호가 '꽃보다 남자'로 5년간의 무명생활을 끝내고 톱스타로 등극했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가 톱스타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배우 이민호의 인생 시계를 '스타 연구소'에서 되돌려봤다.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한 이민호는 스무 살이 되던 여름 아는 형, 친구들과 동해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는데 이때 엄청난 시련이 다가왔다. 이날 해안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허벅지 뼈가 부러지고 발목뼈가 으스러지는 심각한 수준의 부상을 당한 것. 

성공이 예견된 스타로 이미 수많은 작품에 출연 약속이 돼 있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사고는 뼈아팠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듯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병상을 떨치고 야심 차게 일어나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좋지 않았다. '달려라 고등어'는 조기 종영되었고 '아이 엠 샘'도 저조한 시청률 속에 막을 내려야만 했다. 그의 인생 최대의 암흑기였다.

그러다 2008년부터 드디어 길고 긴 고난의 터널을 탈출할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철중 : 공공의 적'에서 폭력 조직에 들어가려는 고등학생으로 등장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고 죽음으로 퇴장한 이민호는 '그놈 눈이 참 좋더구만'이라는 대사가 나올 만큼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이 영화를 만든 강우석 감독에게 '눈빛이 심상치 않게 강렬했다' '눈이 좋아 배우로 크겠다'는 칭찬을 받았다. 이어 영화 '울학교 이티'에선 다시 한번 교복을 입고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후 스물세 살 이민호의 인생을 바꾼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가 운명처럼 다가왔다. 

그의 등장은 센세이션에 가까웠다. 만화에서 방금 나온 소라 빵 머리에 이목구비 뚜렷한 얼굴과 능청스러운 연기는 전국의 여심을 뒤흔들었다.

이민호의 캐스팅엔 재미있는 비화가 있다. 이 드라마를 위해 300명에 가까운 연기자들이 지원했는데 이민호는 제작자의 지인이 찍어놓은 휴대폰 사진 한 장을 통해 오디션을 보게 된 것.

이민호 또한 파격적인 선택으로 역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바로 충격적 소라 빵 머리. 그는 그렇게 F4의 리더 구준표가 됐고 승마, 검도, 골프, 수영 안 배운 게 없었다. 심지어 말투까지 싹 바꿔야 했다.

이런 노력이 통했을까. 시청률은 30%를 넘기며 초대박을 쳤고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편의 광고도 찍은 적 없던 그가 방송 2주 만에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았다. 5년간의 무명세월을 마감하고 단숨에 톱스타가 됐다.

이처럼 이민호는 충실한 기본기에 스타성과 대중성이라는 옷을 덧입고 오랜 기다림 끝에 꿈을 이뤘고 이후로는 정상의 자리를 놓지 않고 탄탄대로 톱스타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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