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제574돌 한글날인데요.
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한국어 교육의 인기는 높아졌지만, 교원들의 처우는 열악한 상황입니다.
이승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12년째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최수근 선생님.

학생들을 만나는 게 재미있고 보람차지만, 불명확한 지위와 낮은 급여 등 열악한 처우에 한숨만 늘었습니다.

[최수근 / 연세대 한국어학당 교원: '너무 자긍심이 있지 않아?'라고만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런데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면 중요하게 대우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교원들이 2년 연속 거리로 나왔습니다.

한국어교육의 인기가 높아진 것과는 달리 선생님들은 여전히 법 테두리 바깥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대학 측의 편의에 따라 프리랜서, 특수고용직 등으로 분류되고 국립대학교에서조차 부당 해고가 일어납니다.

[최혜영 / 강원대 언어연수과 교원: 내가 해온 일은 도대체 무엇인가. 어떠한 법적 지위도 처우도 보장받을 수 없는 비참한 현실과 마주하게 됐습니다.]

OBS는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어교원자격증을 발급하기만 하고 관리는 하지 않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자격증 보유자를 늘리는 데만 열중할 뿐 한국어교원들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올 5월 기준 자격증 보유자는 5만3천여 명으로 1년 전보다 8천 명 넘게 증가했는데 아직 관련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수요 같은 걸 적극적으로 줄이기보다는 자격증을 일단 따신 분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보수교육도 받고 하는 식으로….]

한국어 교육이 선생님들의 사명감에만 기대지 않도록 실태조사와 제도적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OBS뉴스 이승환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조성진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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