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가 부리로 쪼아대도, 큰 짐승에 밟히거나 심지어 자동차에 깔려도 끄떡없는 딱정벌레가 있습니다.

독특한 골격 구조 덕분인데, 비행기 설계나 건축 공법 등에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작은 딱정벌레를 깔고 지나가는 자동차, 그런데 딱정벌레는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합니다.

미국 남부에 서식하는 '악마의 철갑 딱정벌레'입니다.

이 딱정벌레는 자기 체중보다 3만9천 배나 무거운 무게를 견뎌낼 수 있습니다.

[맥스 바클레이 / 딱정벌레 전문가 : 철 핀으로도 뚫기 힘들 정도로 외골격이 매우 튼튼해요. 치과용 드릴을 사용해야 하죠.]

딱정벌레가 엄청난 외력을 견뎌낼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독특한 골격 구조, 두 개의 좌우 날개를 연결하는 부분이, 조각 그림 퍼즐처럼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서로 맞물려 있습니다.

때문에 외부에서 큰 힘을 받으면, 얽혀있는 부위가 부서지는 대신 여러 층으로 분리되면서 힘을 나누어 받게 됩니다.

과학자들은 철갑 딱정벌레의 구조를 비행기나 자동차, 건물 공법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재의 공법은 볼트나 접착제 등을 이용해 하나로 연결하는 방식인데, 철갑 딱정벌레의 구조를 응용한다면 지진이나 산사태 같은 재난 상황도 더 견고하고 유연하게 견딜 수 있습니다.

[포-유 첸 / 대만 칭화대 재료공학부 교수 : 떨어지는 바위의 충격하중도 견뎌내는 장갑차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공학 기술에 있어 획기적인 발견이죠.]

철갑 딱정벌레의 연구 결과는,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배울 것이 아직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지구에서 사는 수십만 종의 생물은, 그 수만큼의 생존 방식을 알려주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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