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돈 필요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여러 의원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김밥이 지겹습니다.
시작은 김용민 의원이었습니다.

검찰 개혁 위해 힘내고 있는데 보좌관들이 굶고 있다며 후원금 읍소에 나섰고 정청래 의원.
청와대의 사실상 대변인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통장이 텅 비어 마음마저 쓸쓸하다며 "한 푼 줍쇼" 란 말로 간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빈곤층 배려 없는 배부른 소리. 노골적이라 불편. 개혁과 후원금이 무슨 상관이냐.

그 많은 세비는 어디에 쓰고 이러냐. 곱지 않은 말들이 나왔고

세상 참 희한하게 돌아간다.
야당 의원의 비아냥 응수까지 나오자 김남국 의원.
돈 많아 11억 재산도 실수로 누락하는 정치인이 아니라면 힘겹게 후원금을 모아야 한다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중앙선관위는 정치후원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음식 맛을 살리는 소금처럼 여러분들의 소중한 정치후원금은 대한민국 정치의 밑거름이 됩니다.]

그런데 이 캠페인에 공감하는 국민 몇이나 될까. 거부감 먼저 드는 이유는 뭘까요.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은 2.5톤 탑차 1대 분량의 현금을 자동차째로 받는 등 대규모 불법 정치자금을 조달해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2006년엔 민주당 사무총장이 현금 4억 원이 든 사과 상자 두 박스를 받다 발각돼 세간을 발칵 뒤집었습니다.

19대 국회의원들의 정치후원금 사용 내역도 논란이 됐습니다.

지역구 사무실 유지비가 21%로 가장 컸고 토론회와 도서 구매 등 정책개발에 쓴 정치자금은 1.6%, 6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대 국회는 후원금 땡처리로 논란이 됐는데

국회 떠나게 되면서 못 쓰게 된 후원금을 보좌관들에게 퇴직 격려금으로 아낌없이 쓴 김명연, 김정우 의원.

문희상 의장은 자당 의원 9명에게 100만 원씩 후원금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안 짚어갈 수 없는 세비.

국회의원 한 사람 앞으로 매달 도착하는 금액이 천9백만 원이 넘는데 이 세비는 어디에 쓰고 후원금 읍소에 여념이 없냐는 의문입니다.

박주민 의원. 답을 내놓은 바 있는데요.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입법보조원분들에게까지도 급여를…. 지속적으로 (매달) 지출되는 금액이 천만원 정도에…. 의정 보고서가 돈이 많이 들더라고요….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돼서….]

[찍어주면 뭐해 주나?]
[해달라는 거 다 해드리죠.]
[남편부터 바꿔드릴까?]

깨끗한 후원이 깨끗한 정치를 만듭니다.
의원님들 한결같은 호소죠.

그런데 순서가 뒤바뀌었다는 생각은 안 드십니까?

깨끗한 정치 하시면, 약속 지키는 정치인 되시면 후원금 밀려들지 않을까요.

국민도 뜨거운 믿음으로 정치인들에게 지갑 열 수 있는 사회 바라고 있습니다.

그 사회, 의원님들이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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