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입주자 대표에 의해 살해된 여성 관리소장, 어제 단독 보도해 드렸죠.
OBS에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데, 상당수 관리소장들은 여성 소장처럼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었습니다.
얼굴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구타를 당한 또다른 여성 소장, 유은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 관리 소장 이 모 씨는 지난 2018년 3월 입주민에게 15분 간 얼굴을 수차례 맞았습니다.

이 씨는 그 날 이후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폭행 피해 관리소장: 정말 가슴 벌렁 벌렁해요. 아직도 심장이 뛰어요.]
 
사흘 전에 입주민 대표에게 살해 당한 관리소장 소식에 참고 참았던 울분이 터져나옵니다.

[저 일이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죠. 나한테도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다. 충분히 있는 일이다.]

입주민들의 갑질로 인한 관리 소장들의 피해사례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올해 폭행을 당했거나 업무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파트 관리소장 수는 지난해 보다 2배 늘었습니다.

항의하면 일자리를 잃을까, 대부분 묵묵히 참아내고 있습니다.

급기야 입주민 대표에게 살해되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대한주택관리사협회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황장전 / 대한주택관리사협회장: 반드시 제도 개선이 돼서 이런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마쳤습니다.]

협회는 아파트 관리소장 고용보장과 갑질 방지 법안 확대적용 등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 와 함께 우리 사회의 관심이 필요해보입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 / 영상편집: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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