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공항으로 선정돼 이미 기본용역에만 70억 가까이 쓴 김해의 운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김수삼 /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 김해신공항 계획(안)은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하고 확장성 등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사실상 김해신공항 백지화 발표.

그런데 크게 놀랍지도, 낯설지도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동남권 신공항.

그 역사는 지난 2003년 김해공항 추후 포화 상태에 대비해 시작됐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죠.

밀양과 가덕도 중 어디에 지어야 효율적인가, 고민 끝 결론.

[이명박 / 전 대통령: 신공항은 여건상 짓기 어렵다는…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은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당시 결정에 더 분노했던 측은 여당이었습니다.

[유승민 / 당시 국회의원: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함께 분노했던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

대통령이 되어선 이 전 대통령과 달랐을까요?

[강호인 / 당시 국토부 장관: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가덕도는 건설비용이 많이 들고 밀양은 접근성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김영춘 /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산사람도 달래고 대구사람도 달래는 정권 입장에서는 정치적 묘수일지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정치적.

당시 용역 책임자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장 마리 슈발리에 / ADPi 연구용역 책임자: 신공항 후보지가 선정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법적·정치적 후폭풍도 고려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김해신공항 근본 검토 결정도 경제성보다 정치적 논리가 우선되지 않았을까.

의문 하나. 그동안 가덕신공항 필요성을 역설해온 민주당.

특별법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국회 국토위는 가덕도 신공항 용역비 20억 원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마치 이번 검증 결과를 미리 알기라도 했듯 말입니다.

과거 검증에서의 가덕도 점수도 의문입니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후보군 중 꼴찌였던 곳의 급부상.

과거 검증들이 잘못됐다는 얘기일까.

비용은 또 어떻습니까. 김해공항 확장엔 4조여억 원.

가덕도 신공항은 10조가 넘는 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2030년 부산 엑스포를 유치한다면 건설비용 쯤은 아무 문제가 안 될까.

그리고 마지막 의문은 오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 때문입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떻게 하든지 부산시장 선거에서 득을 보려고 무리하게 이런 (국책사업) 변경을 추진하는 것 같습니다.]

[이 정치는 말이에요. 기본적으로 패밀리 비즈니스야.]
[우리가 뭐 선거 하루 이틀 합니까.]

선거 때면 등장하는 지방공항 이슈, 정권 바뀌면 뒤집히는 결과. 이번에도 다를 바 없는 걸까.

그렇다면 국책사업의 신뢰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겠습니까.

그동안 단 한 번도 최고 입지로 꼽힌 바 없는 가덕도가 왜 최적지인지.

선거용 매표 행위라는 지적이 억울하시다면 더 분명히 증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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