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우디와 이라크의 국경이 걸프전 이후 30년 만에 열렸습니다.

양국의 관계 개선이 중동 정세에 가져올 변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지난 18일, 사우디 북부 아라르 국경검문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1990년,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관계가 끊긴 이후 30년 만입니다.

[압둘아지즈 칼리드 / 이라크 주재 사우디 대사 : 신의 가호로 양국 관계 개선에 걸맞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사우디는 2015년부터 이라크와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이라크가 가진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입니다.

이라크는 시아파 국가 이란과 수니파 수장 사우디 사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라크가 이란 쪽으로 기울면, 사우디는 바다 건너 이란을 견제하기도 힘든 것은 물론, 시리아와 레바논 등 일명 레반트 지역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 사우디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란의 간섭이 심해지면서 이라크 내에서 반이란 정서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또 낙후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보다는 사우디의 투자가 더 낫다는 계산도 깔렸습니다.

사우디로서는, 이라크 남부의 농지 개발에 투자해 식량 안보를 지킬 수 있습니다.

[타흐센 알카파지 / 이라크 합동작전 사령부 대변인 : 두 나라 간 경제협력 관계 발전은 양국 국민 간 건설적인 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게 될 것입니다.]

이라크가 사우디와 가까워지면, 이란은 최대 방어막을 잃게 됩니다.

최근 아랍 국가들이 연이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부담입니다.

결국 열쇠는 미국과의 관계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일단 주변 정세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사우디의 주요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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