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직 대통령이 법정 피고인석에 서는 일.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부정부패 혐의로 법정에 섰습니다.

【아나운서】

현지시간 23일, 프랑스 파리 법원.

마스크를 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변호사와 경호원에 둘러싸여 모습을 드러냅니다.

부정부패 혐의로 법정 피고인석에 서게 된 것입니다.

1958년 출범한 프랑스의 현 정치체제인 제5공화국에서 전직 대통령이 부정부패 혐의로 법정 피고인석에 선 것은 사르코지가 처음입니다.

사르코지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세계 최대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로레알 스캔들'이 터진 것인데,

프랑스 검찰은 사르코지가 '로레알 스캔들'로 불법 정치자금 재판에 기소되자 고위 공직을 대가로 해당 사건의 판사인 질베르 아지베르를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사르코지는 자신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티에리 헤르조그를 판사와의 중간 연락책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자신이 수사망에 오른 것을 알고는 '폴 비스무스'라는 가명으로 가짜 명의폰까지 만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프레데릭 카렐 카노이 / 진짜 '폴 비스무스'의 변호사: 제 의뢰인은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로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엄연히 존재하는 피해와 과실을 법원에서 보상받기를 원합니다.]

프랑스 검찰은 2014년 감청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지만 사르코지의 기소 불복으로 5년 가까이 공방을 벌인 끝에야 이날 1심 공판을 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재판은 시작한 지 채 2시간도 되지 않아 피고인 중 한 명인 아지베르 판사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의료인 진찰을 요구하며 중단됐습니다.

만약 사르코지의 혐의가 유죄로 밝혀질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과 벌금 13억 원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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