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 정부는 지난 9월 농민들의 소득을 올리겠다며 농업개혁법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법이 소규모 빈농들의 삶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농민들의 반발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가 쏟아집니다.

최루가스 연기도 자욱하게 깔립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이 쌓아놓은 바리케이드를 무너트리며 저항합니다.

지난 26일, 인도 농민들이 뉴델리를 향해 ‘농업개혁법’ 반대 행진에 나섰습니다.

[하미트 그레왈 / 인도 농민단체 BKU 회장 : '캠프 인 델리' 슬로건 아래 정부가 법안을 철회할 때까지 점거 시위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지난 9월 인도 정부는 국가가 관리하던 농산물 유통시장을 민간 시장에 개방하는 농업개혁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도매시장이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해 농산물 공급을 조작하고 농민들에게 고리대금업을 운영하는 등 부작용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법이 시행되면, 대형 민간 회사가 가격을 담합해 헐값에 농산물을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농민들의 거센 반발에, 정부는 밀과 쌀 같은 주곡의 가격은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농민들은 더 확실한 지원책을 원하고 있습니다.

[쿨완트 싱 / 시위 농민 : 농민들은 서면으로 명시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받았던 구두 약속만으론 부족합니다.]

인도 농민 가운데 절반은 빚에 허덕이고 있으며, 2018년과 2019년에는 2만 명이 넘는 농민이 경제적 요인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22년까지 농민 소득을 2배로 올리겠다고 공약했지만, 야심 차게 추진한 농업개혁법은 농민들에게 외면받았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 3일 농민 대표자들과 2차 협상을 해 타협점을 찾을 예정입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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