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박정희 유신정권 말기 회사 폐업에 반대하는 농성을 벌이다 강제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YH무역 김경숙 열사의 일기사료를 복원했다고 밝혔습니다.

YH무역 사건은 1979년 8월 11일 회사의 일방적인 폐업과 해고에 반발한 YH무역 노동조합 여성 노동자 187명이 당시 신민당사 4층에서 농성을 벌이다 경찰 강제진압으로 조직차장이던 김경숙 조합원이 추락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사건은 유신독재에 대한 전국적 항거를 불러일으키는 도화선이 됐고, 결국 유신정권은 10·26사태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복원된 김경숙 열사의 일기는 총 13권으로, 이 중 1권은 녹지중학(야학)에 입학한 지 6개월 후인 1978년 1월 1일부터 사망 2개월 전인 이듬해 6월 4일까지 약 1년 6개월간 노동자 시절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동생과 어머니에 대한 걱정, 중학교 진학을 희망하지만 어려운 현실을 아쉬워하는 아이의 모습이 담긴 어린 시절 일기 12권도 복원됐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003년과 2009년 길문숙, 최순영 씨가 각각 기증한 김경숙 열사의 일기를 제본을 다시 하고 부식된 종이를 보존 처리하는 방식으로 지난 7월부터 5개월에 걸쳐 복원을 완료했습니다.

김경숙 열사의 복원된 일기 중 노동자 시절 일기 1권만 사업회 오픈아카이브(archives.kdemo.or.kr/)에서 PDF 파일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는 2023년 민주인권기념관이 완공되면 복원된 일기 실물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한편, 1980~90년대 민주언론을 위해 싸웠던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 현판, 1977년 박정희 정부를 비판하다 연행된 당시 한신대 3학년 김하범 학생의 석방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이 적힌 부채도 함께 복원됐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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