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전 나이지리아 북서부 한 기숙학교에 총기를 든 괴한들이 들이닥쳐 남학생 320여 명을 납치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자신들의 소행이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아나운서】

현지시간 15일,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에 SNS 메시지로 보낸 음성파일이 도착했습니다.

발신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지도자를 자처한 아부바카르 셰카우.

그는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발생한 남학생 320여 명 납치 사건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하며 서구식 교육을 막고 이슬람 정신을 진작시키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전했습니다.

[아부바카르 셰카우 / 보코하람 지도자: 서구식 교육은 알라신과 그의 신성한 예언자가 허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슬람을 파괴하려는 이데올로기는 감추거나 조작한다 해도 알라신이 밝혀낼 것입니다.]

보코하람이라는 말 자체가 현지 방어인 하우사어로 '서구 교육은 금지됐다'는 뜻으로 이들은 이슬람 국가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로 북동부 지역에서 활동해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북서부 지역까지 활동을 넓힌 것으로 보입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보코하람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단순히 몸값을 노린 범죄가 아닌 것을 알게 된 피해 학생들의 부모들은 희망이 사라졌다며 절망했습니다.

보코하람은 2014년에도 여학생 270여 명을 납치해 국제적 공분을 샀는데,

당시 납치된 여학생 절반은 풀려났지만 나머지는 사망하거나 아직도 실종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마르와 함자 칸카라 / 납치 피해 남학생 부모: 납치된 아이들은 엄마인 저를 비롯한 모두의 아이입니다. 제 아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아이를 위한 눈물입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보코하람의 준동으로 현재까지 3만 6천여 명이 사망하고 200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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