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안부 피해자 배상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한 우리 법원 판결에 일본 반발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모테기 일본 외상은 브라질에서 직접 "사건 각하"를 요구했는데,
이들의 속내를 갈태웅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이달 초부터 중남미를 순방 중인 모테기 일본 외무상.

브라질에서 이례적으로 우리 외교부에 강경화 장관과의 전화 회담을 요청했습니다.

우리 법원이 일본 정부의 위안부 피해자 배상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모테기 외상은 강경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주권면제의 원칙, 즉 '한 국가는 타국 재판정에 설 수 없다'는 국제법을 위반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강 장관은 "법원 판단이 존중돼야 한다"며 일본측에 과도한 반응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모테기 외상은 20분 간 통화를 마친 뒤 자국 기자들과의 온라인 회견에서 "사건 각하"를 주장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 일본 외무상 : 국제법에 위반되는 형태의, 지금까지의 상식으로 말하면 생각할 수도 없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그게 각하된다, 이게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과거 전범기업 배상 판결 때도 "한국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3권분립'이 헌법에 규정된 우리 현실에서 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는 건 스가 정권의 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최은미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부분이 있거든요. 일본의 어떤 강인한 모습,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스가 정권은 코로나19 폭증세로 지지율이 급락해 "3월말 퇴진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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