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당선 이후 정치계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며 관용차 같은 고가 비품을 팔아 관심을 끌었는데요.   

그런데 전용기가 문제가 됐습니다.

화려하기만 할 뿐 실용성이 없어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은 건데요,

애물단지가 된 전용기, 과연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아나운서】

2020년 1월 15일 보도

경제난을 겪고 있는 멕시코에서는 얼마 전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2천500억 원짜리 대통령 전용기를 매물로 내 놨었는데요.

이후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인 전용기는 미국 보잉사 격납고에서 새 주인을 기다렸지만 1년 넘게 팔리지는 않고 유지, 보수 비용으로만 17억 원을 잡아먹는 천덕꾸러기가 됐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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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애물단지 전용기를 처리하기 위해, 복권 발행이라는 다소 해괴한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다만 당첨된 사람에게 전용기를 주는 것은 아니고, 복권 6백만 장을 발행해 100명의 당첨자에게 각각 1백만 달러를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복권 판매 수익금을 더해 재원으로 사용하면, 호화 전용기를 팔 수 있고, 결국 그 수익을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때마침 터진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쪼그라들면서 복권 판매 실적은 저조했습니다.

정부는 직접 1백만 장을 사들였고, 이 복권을 코로나19를 최전선에서 대응하는 공공병원에 배포했습니다.

이 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독려에, 복권은 추첨일 하루 전까지 70%나 팔리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전용기 복권은 깊은 쓴맛을 남겼습니다.

공무원과 기업들 사이에서 "강매당했다"는 불만이 나왔고, 

복권 최대 구매자는 283억 원어치를 사들인 정부였기 때문에 '정치 쇼'라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습니다.

특히 복권 이벤트에도 불구 최종 구매자를 정하지 못한 것은 매한가지여서,  

부패한 멕시코 정치의 상징이었던 전용기는 여전한 처치 곤란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 때나 편하게 들러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곳, 영국 펍은, 영국인의 문화를 상징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펍도 계속되는 변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2020년 1월 17일 보도

영국에 가면 한 번쯤 가봐야 한다는 영국의 명물 가운데 하나가 전통 술집, 펍인데요.

금융위기 이후로 줄어들기만 했던 펍이 지난해 처음으로, 약 12년여 만에 증가했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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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와 젊은 층의 알코올 소비 감소,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사람들은 펍보다는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러자 펍은 술 대신 식사에 주력했고, 외식 수요 증가와 맞물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변신으로는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되자, 펍이 젊은 층 전염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받으며 영업 제한령이 떨어진 겁니다.

한 펍 체인 업체는 매출이 전년보다 30%나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결국 펍은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온라인 주문 배달 서비스입니다.

기존의 배달 서비스 앱을 이용하는 건 물론, 차에 와인과 맥주 통을 싣고 다니는 이른바 'pub-on-wheels' 컨셉도 등장했습니다.

온라인 판매가 대세가 된 요즘, 코로나19가 끝난 후에도 펍의 배달 서비스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1년 전 그 후]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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