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러시아에서는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당국은 강경 대응하고 있지만 국내외의 빗발치는 비판에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경찰이 곤봉으로 시위대를 사정없이 내려칩니다.

윗옷이 벗겨진 채 끌려가는 시위 참가자도 있습니다.

체포하려는 경찰과 끌려가지 않으려는 시위대의 몸싸움도 곳곳에서 벌어집니다.

지난 주말, 러시아 60개 도시에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알렉산더 / 시위 참가자 : 나발니뿐만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도둑과 살인자 집단이 아닌 국민 스스로가 자신들과 러시아의 자유로운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시위에 나왔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시위 며칠 전부터 소셜미디어의 시위 홍보물을 삭제하고 나발니의 측근들을 체포하는 등 강경 진압을 예고했습니다.

시위가 일어나자 약 3천5백여 명을 체포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도 포함됐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궁 대변인 : 이번 무단 시위는 명백한 불법 행위였으며, 그에 따른 결과를 경고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도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입니다.

특히 나발니가 옥중에서 폭로한 푸틴의 비밀 저택과 숨겨진 딸의 호화 생활이 기폭제가 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크렘린은 그동안 무시로 일관하던 전략을 바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반푸틴 기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자 : 러시아 전체를 약탈한 (정부를 두고)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들이 약탈한 기름, 가스가 누구의 것입니까? 어째서 몇몇 소수가 모든 것을 독점하게 된 거죠?]

나발니 체포 사태는 미국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이 나발니와 시위대의 체포를 비판하자, 러시아는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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