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 농업개혁법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인도 국경일인 '리퍼블릭 데이'에 맞춰, 트랙터를 몰고 수도 뉴델리까지 진입했습니다.

【아나운서】

인도의 수도 뉴델리의 대표 유적지 '붉은 요새'.

국기 게양대에 농민을 상징하는 깃발이 올라옵니다.

농업개혁법에 반대하는 농민 시위대가 유적지까지 접수한 겁니다.

어제 인도 농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수도 뉴델리에 진입했습니다.

[사마르프리트 싱 / 시위 참여 농민 : 트랙터는 오늘날 정치 변화와 혁명의 상징입니다.]

지난해 9월, 의회가 농업개혁법을 통과시킨 이후 농민들의 대규모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농업개혁법은 그동안 국가가 관리하던 농산물의 유통과 가격 책정을 민간 시장에 넘기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정부는 농민들에게 자유로운 거래를 통해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대기업과의 협상에서 농민은 을이 될 수밖에 없고, 농산물 가격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샤일렌드라 차드하리 / 시위 참여 농민 : 농민들만의 고통이 아닌 인도 전체의 고통이 될 것입니다.]

인도 산업의 구조적 모순이 폭발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도는 인구의 절반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국내총생산 비중은 17%에 그칠 정도로 생산력이 낮고, 대부분 영세농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직업을 구하기도 힘듭니다.

더구나 이 법은 농민들과 충분한 조율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문맹률이 높고 조직력이 약한 농민을 얕잡아 보는 태도는 농민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습니다.

[만지트 싱 / 시위 참여 농민 : 총리의 것이 아닌 농민의 정부이며 농민이 통치하는 정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농민들의 거센 반발에 정부는 법 시행을 18개월 미루겠다고 물러섰지만, 농민들은 완전 폐지가 아니면 고향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이정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