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금요일 요양병원과 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그다음 날에는 감염병전담병원에서 화이자.

드디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반가움보다 1호 접종자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뜨겁습니다.

[이종배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지난 22일):
불안감을 종식시키고 불필요한 잡음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솔선수범하실 것을….]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지난 22일):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는….]

대통령이 먼저 맞아라.
아니다. 내가 먼저 맞겠다.

민주당. 저급한 정쟁화다. 발끈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야당의 유치한 백신 정쟁이 부끄럽고…. 짜증만 유발할 뿐입니다.]

해외는 어떨까.
영국은 90세 할머니.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은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을 내세웠습니다.

대통령과 총리 등이 1호 접종을 자청한 경우, 적지 않습니다.

세르비아 총리와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이 있고

그래서 접종이 시작된 주요 20개국 사례를 정리해보니 1호 접종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대상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고령자로 나타났습니다.

[배해수 / 기자 (1월 18일): 백신 접종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문 대통령 :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서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그렇게 해서 뭔가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1호가 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보건당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미만만 접종하도록 방침을 정한만큼 우선 접종대상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문제없이 접종을 받고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면 그 사례가 모든 국민에게 해당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60세 이상 코로나19 중증환자가 26% 줄었고 확진자는 45% 감소했습니다. 백신을 맞으세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국 1호 접종 이후 정치적 입지가 더 탄탄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에게 이스라엘 총리가 누리고 있는 결과를 선물해주고 싶은 건지 묻고도 싶습니다.

물론 정부가 모두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보시다시피 지난주와 이번 주 여론조사 결과만 비교해봐도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고민이 읽힙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여부에 대한 정부의 결정이 오히려 신뢰 하락에 큰 몫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당장 접종이 예고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보고를 살펴보면 대동소이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접종자가 누적 확진자 수를 넘어섰는데 우리는 OECD 국가 중 가장 늦게 접종을 시작한 나라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주요국 대비 늦은 탓에 11월에나 집단면역이 가능하다는데 백신 불신.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일상으로의 복귀에 무슨 도움이 될까요.

한 국가의 지도층이자 국민을 대표한다. 자부하시는 분들.

무엇이 국민을 위한 길인지 반성하고 고민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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