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독특한 연예뉴스 윤경철 PD] 배우 김성령이 데뷔 34년 차에도 여전히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가 올해로 데뷔 34년 차, 쉰다섯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는 배우 김성령의 인생 시계를 '스타 연구소'에서 되돌려봤다.

김성령은 1967년 2월 8일 서울에서 세 자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김성령 세 자매는 동네에서 예쁘기로 유명했다.

그래서 행여 딸들이 어떻게 될까 엄하게 단속했다던 엄마. 때문인지 김성령 자신도 시선이 부담스러워 조용히 지내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선생님은 저렇게 예쁜 애가  항상 홀로 무표정하게 있는 걸 걱정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시선이 부담스럽지, 싫지는 않았는지 목소리가 특이하다는 주변의 말에 앵커와 리포터가 되기를 바랐던 소녀 김성령. 평소 친하게 지내던 패션 디자이너에게 상담을 청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넌 그냥 미스코리아감이야'라는 말이었다.

관심은 있었지만 막상 자신은 없어서 주저하던 그녀를 적극적으로 밀어준 건 의외로 엄격했던 엄마였다. 당시 엄마의 말은 곧 법이었다. 그리고 엄마의 촉은 적중했다. 1988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당히 당선됐고 그해 연예가 중계 MC 데뷔와 함께 단숨에 스타 유망주로 거듭났다.

당시 흥행 감독이었던 강우석 감독의 영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에도 캐스팅되면서 미스코리아 최초의 연기자로 발돋움하게 된 김성령. 그녀는 이 영화로 그해 시상식의 신인여우상 모조리 휩쓸며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행운은 오래가지 못했다. 벼락스타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자만'에 빠지게 된 것이다. 급기야 결혼까지 하게 되면서 들어오는 작품 수는 현저히 줄어갔다. 한 가정의 아내이자 두 아들의 엄마로 남부럽지 않은 삶이 있었지만 배우의 삶은 후회와 아쉬움만 가득했다. 

40세가 되던 해 갑자기 제대로 다시 연기를 하고 싶다는 결심이 생겼다는 김성령. 아들들에게 못다 핀 연예인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며 식은 꿈에 불을 지핀 것.

가족들의 응원으로 뒤늦게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면서 제대로 연기공부를 시작한 김성령의 연기 열정은 뒤늦게 불타올랐고 어떤 작품이든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첫 번째 전환점이 되어준 작품 '왕과 비'를 만났다. 오랜만에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 '왕과 비'. 신인때처럼 빠르게 반응이 오진 않았지만 그녀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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