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일주일 만에 미국과 일본이 동해 북측에 스텔스 전투기를 대거 투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미일은 '한미일 협력'을 고리로 우리에게도 이런 행보에 동참할 것을 종용하고 있어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공중급유기를 중심으로 편대를 이룬 F-22와 F-35A 스텔스기.

일정한 간격과 고도를 유지한 채 가상의 적진으로 날아갑니다.

북한의 탄도탄 시험 사격 일주일 만에 단행된 미일 공중연습입니다.

그런데 전개 공역은 일본 미사와 서쪽, 즉 동해 먼바다로 확인됐습니다.

잠수함 기지가 있는 북한 신포, 탄도탄 발사가 잦은 원산과 1천여 km에 불과합니다.

취약한 북한 방공망을 뚫고, 언제든 타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입니다.

[기시 노부오/일본 방위상(지난 2일): 이것(탄도탄 발사)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그러한 것에 대해 일본으로서도 단호하게 대응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고….]

이처럼 일본은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일 협력으로 군사적 공조를 강조합니다.

대북 위협을 빌미로 '전쟁 가능한 국가'로 변모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반면 우리 정부 구상에는 강경 노선이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정의용/외교장관(지난달 31일): 남북 간에는 이미 사실상 불가침 선언이 체결됐고, 북한과 미국과 일본의 관계 정상화를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기조가 자칫 한반도 현안 소외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일본의 야욕을 도와줄 수도 없는 만큼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 / 영상편집: 이정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