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가 무섭게 퍼지자 수도인 뉴델리에는 '6일간의 봉쇄령'이 내렸는데요.  

봉쇄령을 피해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노동자들의 행렬이 다시 한번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자】

인도에서 지난 엿새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20만 명 이상에 달합니다. 

현지 시간 18일에는 27만 명이 한꺼번에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수도 뉴델리의 사정은 더욱 암울합니다.

인구 2천만 명인 뉴델리는 5명 중 1명꼴로 확진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급기야 뉴델리 당국이 어젯밤 10시부터 6일간의 긴급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아빈드 케지라왈 / 델리 주총리 : 델리의 의료시스템은 수많은 환자를 수용할 수 없습니다. 지금 봉쇄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모든 회사와 상점, 식당 등의 문을 닫게 하고 종교활동까지 금지했습니다. 

버스터미널과 역 등 거의 모든 교통기관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도시를 떠나려는 이주노동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봉쇄령으로 일자리를 잃자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섭니다.

[크리슈나 소니 / 이주 노동자 : 폐쇄가 내려졌기 때문에 떠납니다. 봉쇄 중 아무도 우리를 돕지 않아요. 정부는 물론 임대주택 주인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봉쇄령과 함께 버스 회사들이 장거리 운행을 중단하면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대로 집단 노숙자가 된 것입니다. 

[새머 칸 / 이주 노동자: 총리는 아무도 델리를 떠날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만 우리 같은 일용직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다른 교통편으로 뉴델리를 빠져나가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뉴델리 주정부는 외부와의 출입을 막기 위해 경계지역에 경찰을 배치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떠나려는 이주 노동자와 무조건 지금 그대로 있으라는 인도 정부 간에 초유의 숨바꼭질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