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멕시코가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3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인데, 전 국토의 85%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멕시코시티에 사는 마르티네스는 당나귀를 끌고 물을 구해 오는 것이 일과가 되어 버렸습니다. 

도시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가 말라붙으면서 마실 물조차 구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루르드 레온 마르티네즈 / 멕시코시티 시민 : 지금 당장은 물을 구할 수 없어요. 지금 가지고 있는 물은 하루치 밖에 안 돼요. 내일 또다시 물을 구하러 가야 합니다.]

고원도시인 멕시코시티는 필요한 물의 4분의 1을 저수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멕시코시티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들의 담수량은 평소보다 22%나 줄었습니다.  

1월부터 시작된 극심한 가뭄 때문입니다. 

그러자 시 정부는 도시의 수도 공급량을 줄여버렸습니다. 

여기에 낡은 수도관 누수 등의 문제까지 겹치면서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카리나 오르테가 / 멕시코시티 시민 : (수도관 물은 더러워서) 당나귀로 배달 받은 물을 식수로 씁니다. (물이 부족해서) 어려움이 많아요.]

가뭄은 비단 멕시코시티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멕시코의 강수량은 평년 같은 기간보다 26%나 감소했고, 그 결과 전 국토의 85%가 가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30년 만의 최악의 가뭄입니다. 

여기에 정부의 마구잡이 벌채와 도로 건설을 위한 호수 매립은 물 부족 현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온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몇몇 지역에서는 40도까지 오르는 고온 현상이 나타났는데, 건조한 날씨와 이상 기온은 곧장 산불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멕시코는 51건의 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면적의 27배에 달하는 산림이 재로 변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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