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22일 평택항 부두에서 24살 청년노동자 이선호 씨가 300kg 정도 되는 개방형 컨테이너 부품에 깔려 숨졌습니다.
유족은 당시 현장에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없었다며, 책임자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텅 빈 빈소.

영정에는 담담한 표정의 한 청년이 있습니다.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숨진 24살 이선호 씨입니다.

[이재훈 / 故 이선호 씨 아버지: 자는 듯이 엎드려 있는 제 아들 모습을 봤습니다. 이거 뭐지. 죽은 거가? 죽었나? 그때 저는 정신을 놨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부두에서 개방형 컨테이너 부품에 깔려 숨졌습니다.

당시 적재함 위에서 나무 합판 조각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300kg 정도 되는 컨테이너 날개 부분이 이 씨를 덮쳤습니다.

날개 부분을 고정하는 안전핀은 빠진 상태였습니다.

[배민형 / 故 이선호 씨 친구: 그런 허술한 안전관리 현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지. 이미 예견된 일을 하필 우리 선호가 당한 건 아닌 건지 말입니다.]

유족은 작업자들이 안전모를 쓰지 않았고 현장에 신호수도 없는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원청 업체는 서둘러 일을 하다 생긴 사고라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원청 업체 관계자: 한꺼번에 급하게 하려고 고정핀을 먼저 제거하고 이렇게 움직이는 와중에 사고가 난 건 맞습니다.]

유족이 해당 업무를 지시한 사람이 사과할 때까지 발인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찰은 조만간 원청 업체 관계자를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OBS뉴스 이승환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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