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복귀한 청해부대는 파병 당시, 확진 여부를 검사하는 장비도 엉뚱하게 챙겨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순한 면역 반응을 확인하는 진단키트만 적재한 건데 승조원들도 "계속 음성이 나와 감기인 줄 알았다"는 증언을 내놨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의심 증상자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

추출용액에 혼합한 뒤 검사용 디바이스에 3방울 정도 뿌립니다.

30분 만에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신속항원진단키트로 지난해 말부터 본격 도입됐습니다.

해군도 지난 2월 청해부대 34진 파병 전, "키트를 챙겨갈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부대 측은 이 키트를 사 놓고도 갖고 가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무대왕함에는 대신 면역 반응만 살펴보는 신속항체진단키트 800개가 실렸습니다.

때문에 배 안에서는 환자 속출에도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엉뚱한 결과만 나왔습니다.

이는 국방부가 주선한 부대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그대로 확인됐습니다.

첫 감기 증상자였던 한 병사는 "다 음성이 나와서 그저 감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며 SNS를 통해 처음으로 사과했습니다.

'인재였다'는 사실을 시인한 셈인데 향후 감사에서 의혹이 더 드러날 가능성도 큽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 집단 감염과 관련해 7월 22일부터 8월 6일까지 감사를 진행합니다. 파병 준비 과정, 초기 대응의 적절성, 방역 전반에 대해 확인할….]

이런 실상에도 긴급 후송작전만 자화자찬하기에 바빴던 군 수뇌부.

무능했던 지휘력이 드러나는대로 책임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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