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양수빈(중부대3), 이정민(중부대3)

#기획의도
20대의 미래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제껏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배웠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갈수록 일자리 구하기는 힘들어지고 집값은 끝을 모르고 치솟습니다. 운 좋게 취업을 했다고 해도 수도권에 내 몸 하나 누일 집 한 채 마련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나 하나 먹고 살기도 쉽지 않은데 결혼, 육아는 상상하기조차 힘듭니다. 더는 학점 잘 받고 취업 잘하는 것만으로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사회현상을 보여주듯 20대가 ‘재테크’에 뛰어들었습니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취미생활과 자기계발을 재테크로 한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한때 ‘인생은 한 번뿐이니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살라’는 ‘욜로(YOLO)’가 트렌드였는데, 이제 그런 말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식, 적금, 코인을 시작한 청년들. 어떤 이유에서 하게 됐고, 돈을 벌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 3인3색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평범한 삶을 꿈꿉니다
각자 다른 재테크를 하고는 있지만, 목표는 모두 같았습니다. 그저 남들처럼, 우리 부모님처럼만 사는 것.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인터뷰에 응한 이들 모두는 아늑한 보금자리, 자동차를 가지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힘들게 번 돈을 아껴 저축하면서도 부자가 되는 걸 꿈꾸는 게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거라서 씁쓸함이 컸습니다. 저출생 고령화로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은 더 어려운 환경에서 살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은 암울했습니다. 20대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었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한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가장 활기찬 나이에 더 나은 내일을 꿈꾸지 못하는 현실. 나아질 방법은 없는 걸까요?

# 덜어내기에 한 발 더 가까이
영상을 만들 때마다 어떻게 하면 ‘잘 덜어낼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습니다. 담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보니 영상이 길어지는 건 물론이고 방향성까지 흔들리고는 했습니다. 제작자로서는 모든 내용이 중요하게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덜어내고 나니 영상이 훨씬 간결해지고 분명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덜어내는 과정 자체가 어떤 내용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 의미 있고 필요한 내용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앞으로 활동도 계속해보려고 합니다.

또,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하기 전에 기획안을 좀 더 꼼꼼히 작성하고 사전 취재를 충분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취재원의 제대로 된 답변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해당 취재원에 대해 잘 알고 그에 기반한 질문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꼭 정해진 질문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궁금증이 생기는 건 바로 물어봐야 한다는 점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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