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두나가 팔색조 매력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가 확고한 고유의 영역을 만들며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배두나의 길을 '스타 연구소'에서 따라가 봤다.

배두나는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복수 시리즈 '복수는 나의 것'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순진한 청각 장애인 애인에게 유괴를 제안하는 친구로 짧은 커트 머리에 짙은 메이크업, 반항기 넘치는 표정으로 거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낸 그녀는 송강호, 신하균에 밀리지 않는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고 박찬욱 감독은 배두나의 연기를 보고 '카메라를 들이댈수록 흥미로워서 계속 분량을 늘리고 싶을 정도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늘 새로운 얼굴, 새로운 연기의 그녀였지만 독특한 작품만 선택한 건 아니었다. 강한 개성과 대중 사이의 접점을 찾아내고 짧은 시간에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하지만 흥행과는 다소 인연이 멀어 아쉬워질 무렵 드디어 영화 '괴물'을 통해 단순히 흥행 배우를 넘어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녀는 '괴물'에서 한강 괴물에게 활시위를 겨누는 양궁선수 역할로 독특한 카리스마와 엉뚱한 매력을 동시에 뽐내며 배두나만의 강렬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바닥이 훤히 보이는 한강 다리를 왔다 갔다 하고 한강 물속을 걸어 다니고 하수도 속을 헤집고 다니기까지 평소 할 수 없었던 값진 경험을 한 그녀는 당당히 천만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배두나의 다음 무대는 해외였다. '플란다스의 개'를 보고 그녀에게 반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감독과 만나게 된 것. 

어느 날 갑자기 감정을 갖게 된 '공기인형'을 연기한 배두나는 한국 여배우로는 처음으로 일본 아카데미 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그녀에게 반한 매트릭스로 유명한 워쇼스키 형제의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할리우드 진출까지 성공했다.

이어 '주피터 어센딩', 판타지 SF '센스8'까지 안 해 본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던 배두나의 비범함은 그녀를 세계 거장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배우로 거듭나게 했다. 

'글로벌 스타'가 된 '두나 배'. 하지만 그녀는 국내 무대도 놓치지 않았다. 북한 탁구선수로 변신한 '코리아'와 폭행과 학대를 받고 살아가는 소녀 도희와 시골로 좌천된 파출소장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하며 성장하는 이야기 '도희야'까지 감정을 억누르는 연기로 절제의 미학을 보여주며 현실에 발 디딘 연기를 보여줬다. 

또 '터널'에서는 터널에 갇힌 주인공의 아내 역할로 퉁퉁 부은 두 눈과 초췌한 민낯으로 사실감 있는 연기를 펼쳤다. 배두나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를 자신의 또 다른 얼굴로 담아내며 다시 한번 국내 관객에게 존재감을 어필했다. 

그리고 7년 만의 한국 드라마 복귀작인 '비밀의 숲'에서 정의롭고 밝으면서 끈질긴 근성을 지닌 형사로 조승우와 특급 호흡을 자랑했다. 

형사라는 선 굵은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생활 연기를 녹이고 자립적인 여성상을 더해낸 그녀는 시즌제로 이어질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고 오랜만에 안방에서 할리우드에서 인정받은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럼에도 배두나의 변신에는 끝이 없었다. 4개 국어에 능통한 잘 나가는 로비스트로 변신한 '마약왕', 전 세계에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킹덤'에 이어 달을 소재로 한 한국 최초 SF 드라마 '고요의 바다'까지 안주하지 않고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다양한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배두나. 그래서 그녀는 볼수록 매력적인, 대체할 수 없는 단 한 명의 배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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