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숙이 남편과 사별 후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가 맛깔스런 연기의 일인자인 '감초 배우' 이숙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소일기'에서 들여다봤다.

'전원일기' 쌍봉댁으로 꾸준히 대중과 소통하며 신바람 나는 연기 인생을 펼친 지난날 그 덕에 무명의 설움은 잊었지만 배우로서의 한계를 느끼며 그녀는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이숙은 "정말 수많은 드라마를 했는데 사극에서 대비마마, 중전마마는 안 시킨다. 그러면 사실 역할이 상궁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늘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매사 긍정적으로 임한 그녀. 그 결과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으로 진정한 감초배우로 거듭날수 있었고 연기 외길을 걸은 인생에 일말의 후회가 없다. 

이숙은 "다양한 배역을 극화시켜 표현해서 탈색된 배우가 돼야지 고정 이미지만 가지고 가면 배우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저는 갈증이 막 난다. 계속 연기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우여곡절을 겪었던 연기 인생처럼 여자 이숙의 삶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젊은 날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자녀들을 키웠다. 

이숙은 "웬만해서는 어두운 얘기는 안 하고 싶다. 남편은 정치했던 분인데 선거운동도 많이 하고 관리도 많이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여 뇌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동안 슬픔은 묻어두고 기뻐하는 척하면서 살다 보니까 세월이 많이 흘렀다. 사람을 잃은 슬픔은 한마디로 얘기할 수 없는 아픔이기 때문에 당해본 사람만 안다. 아픔만 바라보고 살 수는 없으니까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았다"라고 밝혔다.

세상이 무너지는 슬픔을 견디면서도 자녀들과 일이 있어 견뎌낸 지난날. 시련 속에서 활짝 꽃 피운 인생인 만큼 매일 주어지는 똑같은 일상도 그녀에겐 선물 같을 따름이다. 

이숙은 "(손녀가) 대학교 방송연예과에 합격해서 너무 기특하다. 학교 작품 연습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느라 바빠서 자주 못 만나고 통화만 하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쉽지 않겠지만 한 작품에서 같이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황혼에 이르러서도 꿈을 꾸고 미래를 계획하는 자세. 그야말로 완벽한 인생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그녀의 삶이 더 눈부신 건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숙은 "제 별명이 '의리의 이숙'이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휴머니스트로 살고 있고 정말 의리의 휴머니스트로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 항상 시간 있을 때 내 일보다 남의 일을 많이 도와준다. 또 누가 고민 상담을 해오면 뛰어가서 해결해준다. 때로는 손해 보는 경우도 많지만 그게 인간적인 거 같다. 배우이기 이전에 진실한 의리의 이숙으로 살고 싶다"라고 전했다.

늘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성격인 이숙. 힘든 개인사를 겪으면서도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늘 어려운 이들을 돌보며 연예계를 대표하는 선행 스타로 불리는 그녀다.

이숙은 "봉사활동을 10년 넘게 하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 돕는 아름다운 의리의 휴머니스트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라고 말했다.

늘 밝고 희망으로 가득 찬 그녀는 '영원한 청춘'이다. 지금껏 그랬듯 좋은 사람으로, 좋은 배우로 묵묵히 나아갈 그녀의 인생 여정이 더없이 기대되는 바다.

이숙은 "코로나로 행사, 드라마 다 전멸이었다. 그때 제 인생에 지옥을 맛봤다. 정말 죽어서 지옥이 아니고 이게 살아있는 지옥이구나라고 느꼈다. 정말 활발히 쉬지 않고 움직였으면 좋겠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는 게 저의 간절한 소망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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