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캐나다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대한
반대 시위가 전 세계 극우 세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극우 세력이 캐나다 시위대에 자금을 대 주는가 하면,
비슷한 성격의 시위를 계획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최지해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열흘 넘게 계속되고 있는 캐나다의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트럭 시위.

그런데 음모단체 큐어넌의 머릿 글자를 쓴 깃발이 보입니다.

트럭 시위에 정치적인 성격이 섞여들기 시작한 건데,

큐어넌 지지자나 퀘벡 분리주의자, 외국인을 배척하는 극우 단체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빌 블레어 /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 : 증오와 차별의 상징으로 가득한 깃발을 흔드는 자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나라 극우 세력들도 캐나다의 시위에 관심이 많습니다.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는 미국 백신 반대론자들이, 캐나다 수도를 마비시킨 전략을 본따, 비슷한 시위를 지역별로 모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보수 논객들은 시위 자금을 위해 인터넷에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열고 우리 돈 93억 원의 거액을 모았습니다.

자금 일부는 캐나다 시위대에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피터 슬롤리 / 오타와 경찰청장 : 저희 경찰은 시당국의 협력하에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추적, 중단시켰습니다.]

호주와 독일, 프랑스 등의 극우 세력도 캐나다 시위를 주목 중입니다.

극우 정치인들이 공개 지지를 밝히는 등 캐나다 트럭 시위에 환호와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 프랑스 백신 반대 시위자 :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에 나선 캐나다 트럭 기사들과 그 지지자들에 찬사를 보냅니다.]

캐나다의 정치 지형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캐나다는 이민자들이 정치권에서 제법 큰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그동안 극우 포퓰리즘의 활동은 미약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위를 계기로 극우의 주장이 일반 시민의 관심을 받으면서, 정치 세력화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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