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방 대법원이 임신 24주까지 낙태를 합법화했던 기존 판례를 폐기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150년 전으로 돌려놨다"며 대법원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낙태권을 둘러싼 공방은 거세질 전망입니다.
김용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지난 1973년 이후 50년 간 보장해 온 낙태 권리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임신 6개월 이전까지 여성의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공식 폐기했습니다.

연방 대법관 9명이 표결했는데, 5명이 낙태권 폐기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법원은 "헌법에 낙태에 대한 언급이 없다"며 낙태 권리가 "암묵적으로 보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낙태 문제는 각 주 정부와 의회에서 결정하게 됩니다.

50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26개 주에서 낙태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낙태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대규모 시위로까지 격화했습니다.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하는 입장과, 낙태권 보장을 위해 맞서겠다는 강경론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관심은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로 향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을 150년 전으로 돌려놨다"며 대법원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회가 연방 차원의 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OBS뉴스 김용재입니다.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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