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거듭된 파문으로 논란이 식지 않았던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끝내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측근 인사의 성 비위 문제가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황다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브렉시트를 내세우며 지난 2019년 7월 총리직에 오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끝내 3년 만에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새로운 당 대표, 총리가 필요하다는 보수당의 의지가 명확합니다. 저도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이 지금 시작돼야 한다는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의 말에 동의합니다.]

존슨 총리의 사임에 불을 지핀건 '파티게이트' 논란이었습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방역규정을 어기고 총리실에서 술 파티를 벌인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현직 총리로는 최초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 달 전 보수당 신임투표를 통과해 가까스로 자리보전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이마저도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술에 취해 남성 두 명을 성추행한 측근의 성 비위 사실을 묵인하고 주요 보직에 임명해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겁니다.

이 사실이 드러나자 장관들은 줄줄이 사퇴 릴레이를 이어갔고, 결국 존슨 총리는 백기를 들었습니다.

다만 존슨 총리는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동당이 신임투표를 압박하고 나섰고, 심지어 여당에서조차 즉각 퇴진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노동당 대표 : 완전히 물러나야 합니다. 몇 달 총리직을 유지하는 건 비상식적입니다. 그는 거짓말과 사기로 나라에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다른 반응을 내놨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유럽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전면적인 반유럽 전쟁의 시기였기에, 특히 우크라이나인들이 존슨 총리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반러 정책의 대가라고 전하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월드뉴스 황다인입니다.

<영상편집: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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