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잘 될 거라던 송중기는 진짜 잘 됐다. 

지난달 4일 드라마 '작은 아씨들' 특별 출연으로 짧고 굵은 인상을 남기더니 올 하반기 차기작 '재벌집 막내아들'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출연료를 조금 받아 섭섭해했던 이민호는 어느새 한류 스타가 되어 이 나라 저 나라에서 부르고 10여 년 전 착실히 연극만 했던 강하늘은 올 하반기 공개될 드라마 '커튼콜'에서 무명의 연극배우 역할을 맡게 됐다. 

지금은 '잘 된 배우들'의 그때 그 인터뷰를 들여다봤다. 

첫 번째 그들도 무명이었다. 

뭔가 데뷔하자마자 빵 뜬 것 같지만 송중기에게도 무명 시절은 있었다. 데뷔 초 연기 경험을 쌓기 위해 잠깐 지나가는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했고 심지어 보수를 못 받은 기억도 있다고. 

송중기는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 제작보고회에서 "다른 배우 분들에 비해서는 그래도 운 좋게 했는데 저 나름대로는 오디션도 많이 덜어지고 아픔이 있다"라고 말했다. 

역시 '구준표'로 단번에 떴을 것 같았던 이민호는 2003년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에서 유아인의 친구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5년 간 무명배우였던 그는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역을 따내기 위해 용감하게 머리를 볶았다. 

이민호는 "오디션 때 뜬금없이 파마를 하고 갔다. 나름대로 캐릭터 분석을 열심히 했다"라고 밝혔다. 

2007년 18살의 어린 나이에 800:1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드라마 '최강! 울엄마'로 데뷔한 강하늘. 그러나 이후 그가 활동한 무대는 안방극장이 아닌 뮤지컬과 연극 무대였다. 

강하늘은 영화 '스물' CGV 라이브톡에서 "제가 스무 살 때 뮤지컬 공연을 하던 중이었는데 그때 오디션 기간, 공연 기간 다 합쳐서 11개월 정도 됐던 거 같다. 저의 20살은 공연 하나에만 매달려 있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두 번째 그들은 신인이었기 때문에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송중기는 데뷔 초 뽀얀 피부 덕에 '예쁜 남자'이자 '피부 미남'으로 불렸다. 

그에게 인터뷰 때 피부 비결을 묻자 "피부 관리법이요? 이런 질문 들어오면 화장품 광고주께서 제품 써서 좋아졌다고 말하라고 했는데 농담이고 피부가 좋으려면 몸속이 좋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침마다 요구르트와 사과를 갈아서 마신다"라고 밝혔다. 

잠깐 봐도 데뷔 때부터 솔직했던 송중기. 영화 '마음이 2' 개봉 당시 배우견과의 호흡에 대해 묻자 빈말하지 않고 이렇게 답했다. "없는 거 같은데 어떻게 개와 마음이 통할 수 있겠어요"라고. 

지금이라면 제지당할 제작진의 질문 "이민호 씨 애인 있어요?". 하지만 '꽃보다 남자' 출연 당시 이민호는 이 같은 질문에 "지금 없는지 한 1년 조금 더 됐다. 좀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2013년 신인배우였던 강하늘의 센스가 보고 싶었던 제작진은 '무인도에 가져갈 세 가지'를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강하늘은 "진짜 오랜만에 들어본 질문인데 물을 마셔야 하니까 어떤 물이든 정화할 수 있는 정수기와 칼은 항상 필요할 거 같고 그리고 불을 지피기 위한 부싯돌, 라이터라든지 그런 것들을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세 번째 그들은 시키면 했다. 

2009년 '구준표'로 뜬 이민호는 첫 팬미팅을 열었고 처음 만난 팬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강하늘도 인터뷰 중 노래방 애창곡을 불러달라는 제작진의 요청에 조심스레 노래를 시작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라고 1년 뒤 영화 시사회에서도 그는 에메랄드 캐슬의 발걸음'을 열창했다. 

네 번째 그들은 늘 진심이었다. 

송중기는 2011년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로 첫 로맨스 주연작을 맡았을 당시 겸손하기보다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말씀하신 대로 첫 주연작이라 그런지 더 부담감도 있고 사실 책임감도 더 느껴지는 것 같아 기분이 남다르다. 첫 주연작이라 그런지 정말 더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데뷔 초 이민호는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다작을 약속했다. 

이민호는 "그분들에게 어떻게 보답을 해드릴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을 한다. 가장 최선은 좋은 작품, 좋은 연기로 쉬지 않고 계속 얼굴을 비추는 것이 가장 좋은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역시나 다작으로 '욕심 많은 배우'라는 소리를 듣던 강하늘도 그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했다. 

그는 "사실 많은 분들이 욕심이 되게 많다고 하는데 욕심보다는 그냥 좋은 작품이니까라는 마음이 제일 크다. 좋은 작품이니까 하는 거고 '내가 꼭 할 거야' 이런 욕심보다는 좋은 작품이니까 만나게 되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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