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좀비 열풍을 일으켰던 연상호 감독이 새로운 차원의 크리처 장르물로 돌아왔다.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세계에 초대된 배우들과 캐릭터와 스토리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심지어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기생수 : 더 그레이'를 통해서다.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한국에 기생생물이 떨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연상호 감독은 "제가 원래 애니메이션 감독을 했었다.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던 시절 학생들 사이에서 만화 '기생수'는 바이블 같은 존재였다. 워낙 원작의 팬이었고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에게 이런 아이디어로 만들고 싶다고 편지를 보냈다. 다행히 작가님이 아이디어를 재밌어하시고 마음대로 해보라는 메시지를 주셔서 기획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이 이 작품에 합류하게 된 사연도 제각각.

전소니는 "한국을 배경으로 어떻게 스토리가 이어져 나갈지 굉장히 궁금했다. 기생생물과 공존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어려운 지점이 있기는 하지만 욕심도 나고 흥분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구교환은 "연상호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때는 항상 적당한 긴장과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 잊지 못하고 다시 감독님께 찾아왔다"라고 밝혔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한 배를 탄 이들은 원작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항해에 함께했다.

전소니는 "수인은 29살이고 마트에서 일하면서 가족 없이 혼자 살고 있는 인물이다. 삶과 생명에 의욕이 없는 사람이 오히려 자기 몸에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게 된다. 공존과 인간의 유대감 그런 것들을 알게 되면서 삶의 의욕이 생기는 수인의 흐름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구교환은 사라진 여동생을 찾기 위해 기생수들을 쫓는 폭력조직원 '강우'를 연기한다.

그는 "강우는 회피형 인간이고 도망 마니아다. 도망쳐서 고향으로 내려와 수인과 하이디를 만나면서 점점 덜 도망치는 법을 배우게 되는 인간이다. 극 중에서 강우가 보는 정보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그걸 시청자분들께도 알려드려야 되고 수인이에게도 알려줘야 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게 잘 보고 잘 듣자 그리고 인간 중에서 가장 전투력이 높아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기생수에게 남편을 잃고 이들을 박멸하려 하는 '더 그레이'의 팀장 '준경' 역을 맡은 이정현은 임신 전부터 연상호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출산 3개월 만에 촬영에 합류했다.

이정현은 "감독님께서 항상 저한테 '임신됐어요?'라고 문자를 하셨다. 그래서 임신되자마자 감독님한테 제일 먼저 말씀드렸다. '감독님 저 드디어 임신했어요' 하니까 '그러면 이제 그 이후 거 한번 써보겠습니다'라고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출산 후 이 작품을 위해 14kg을 감량한 이정현은 액션 촬영까지 완벽히 소화했다.

이정현은 "장총이 한 5kg 이상 되어서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일단 몸을 만들었다. 3kg짜리 아령 2개를 항상 차랑 제 주위에 두고 액션 하기 전에 아령 들고 총을 드니까 되게 가벼웠다"라고 말했다.

인간들 사이에 완벽하게 파고든 기생수들이 우리의 시선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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