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태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동성 결혼 합법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하원에서 동성혼을 합법하는 법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하며 요식적인 절차만 남겨두게 됐기 때문입니다. 

원혜미 월드리포터입니다.

【 기자 】
태국 하원이 동성 결혼 합법화를 골자로 한 '결혼평등법'을 가결했습니다.

재적 의원 415명 가운데 400명이 찬성 표를 던지며 초당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피셰트 추아무앙판 / 태국 제2부 하원의장 : 방금 1표를 포함해 찬성 400표, 반대 10표, 기권 2표, 무효 3표입니다.]

해당 법안이 상원에 올라가기까지는 무려 10년 이상이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법안 접근 방식과 내용을 두고 각 당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새 법안은 기존 남자, 여자 등의 용어를 성 중립적으로 바꾸면서 일정 연령 이상에 한 해 성별과 관계없이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적은 국가라는 평가와 달리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그동안의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동성혼 합법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며 환영했습니다.

[피차야티다 황실라 / 학생 : 제 주변에는 성소수자들이 많습니다. 모두가 이 법안이 통과되기를 바라는 이유는 성소수자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법안 통과가 태국 경제의 약 12%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세계 각국의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앞으로의 향방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폴라멧 타놈삭 / 주민 : 비록 통과됐지만, 계속 추이를 지켜봐야 합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얼마나 많은 지원을 할 것인지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지켜봐야 합니다.]

법안은 하반기 상원과 왕실 승인을 거친 뒤 120일 이후 발효됩니다.

태국이 동남아에서 첫 동성혼 허용국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월드뉴스 원혜미입니다.

<영상 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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