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주 생산지인 서아프리카에서 기상 악화와 병충해 등으로 수확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인데요,

초콜릿 성수기인 부활절 전후로 관련 제품 가격도 급등할 거라는 전망입니다.

윤서영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터】
다 자란 코코아 열매가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얼룩덜룩한 반점이 생긴 열매도 있습니다.

코코아 열매를 부패시키는 흑점병입니다.

[무사 콘 / 카카오 생산노조 위원장 : 묘목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카카오나무들이 마치 농장에 불이 난 것처럼 죽어가고 있습니다. 질병 확산으로 카카오나무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서아프리카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지역, 특히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최대 코코아 생산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극심한 폭우가 내리더니 올해는 불볕더위와 건조한 기후로 수확에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병충해도 극성인데, 흑점병으로 연간 코코아 작물 최대 30%가 파괴됐고, 코트디부아르의 작물 20%는 새싹 팽창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국제코코아기구가 예상한 올해 코코아 생산량은 450만 톤으로, 예상 수요량보다 33만 톤이나 적습니다.

[발라민 코네 / 달로아 현대농업협동조합 경영위원회 위원장 : 실제로 캠페인 단계에서 최근 몇 년간 평균 생산량 대비 최소 30%의 생산량이 감소했습니다.]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코코아 가격은 올해에만 140% 급등했습니다.

지난 26일 뉴욕 국제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은 톤당 1만 8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폴 훔 / 쇼콜라티에 : 코코아 공급량의 3분의 1로 감소했습니다. 가격이 두 배 상승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코코아 가격 급등은 초콜릿과 캔디 등 관련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초콜릿 판매 성수기인 오는 31일 부활절부터 초콜릿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크기와 중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도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윤서영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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