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남미에서 뎅기열이 역대급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각국이 대응에 나섰지만 공중 보건 시스템이 감당하기엔 역부족인데요, 전례 없는 확산세의 가장 큰 원인은 엘니뇨입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터】
브라질의 뎅기열 환자가 188만 9천 명을 넘었습니다.

올해 석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연간 감염자 수는 최고 수치를 기록했고 사망자도 560명을 넘습니다.

브라질뿐 아니라 다른 남미 국가들도 뎅기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페루는 올해 감염 사례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았고,

우루과이는 최근 3주 동안 뎅기열 확진 사례가 350% 증가했습니다.

아르헨티나도 올해 뎅기열 감염 사례가 21만 건을 넘으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0% 이상 증가했습니다.

[루이스 에두아르도 카스타니자 / 아르헨티나 의사 : 그동안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긴 했지만 이렇게 심한 적은 처음입니다. 이번에는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해 뎅기열이 기승을 부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엘니뇨 현상이 꼽힙니다.

중남미 국가들은 올해 슈퍼 엘니뇨로 역대급 폭우와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날씨는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전염병 사태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페드로 루이스 코르테스 / 상파울루대학 교수 : 뎅기열은 덥고 습한 환경에서 번식하는 흰줄숲모기에 의해 확산됩니다.]
 
중남미 각국은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기 퇴치 캠페인 등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입니다.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의료 시스템엔 과부하가 걸리고 있습니다.

[호르헤 비아나 / 브라질 교육보건문화위원회 위원 : 공공병원과 민간병원 모두 과밀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에 폭우가 잦았기 때문에 다음 달에는 모기의 산란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에 따라 5월까지 모기가 극성을 부릴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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