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 세계적으로 산호가 하얗게 변하면서 폐사하는 백화 현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바닷물의 수온 상승과 산성화 때문인데, 절반 이상의 산호초 지역이 같은 현상을 겪은 것으로 조사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원혜미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로 다양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곳곳에 죽거나 하얗게 변해버린 산호들이 보입니다.

[루이즈 로샤 / 美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 큐레이터 :세계에서 가장 잘 관리되는 해양 보호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문제로 인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 충격적이라고 강조합니다.

백화 현상은 산호와 공생하던 작은 조류가 사라지면서 나타나는데 바닷물의 수온 상승과 산성화가 원인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증가한 열의 90% 이상이, 또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의 30% 정도가 모두 바다로 흡수된 결과 나타난 현상입니다.

수온이 상승하면 공생조류가 산호에게 독이 되는 물질을 생성하는데, 산호는 독을 피하기 위해 공생조류를 배출하면서 백화현상이 확산됩니다.

문제는 대규모 산호초 백화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수억 마리의 산호 폐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겁니다.

[데릭 만젤로 /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관계자 : 암초 지역에서 표백을 일으키는 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어서 몇 주 안에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산호 표백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산호초 지역의 54% 이상에서 백화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백화 현상이 10주 동안 지속되면 산호가 죽을 수도 있는데 그 여파는 다른 생물들의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집니다.

세계 해양 생물종의 25%가 산호초 지대에서 먹이와 서식지를 제공받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생태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당장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데이비드 오부라 / 산호과학자 : 생태계가 최대한 기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면 모든 산호초 지역의 환경이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경제적, 사회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산호초 폐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월드뉴스 원혜미입니다.

<영상 편집 :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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