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늘상 보던 도서관인데, 인문과 지리, 정보, 에세이와 만나니 시험을 위한 이미지는 사라지고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곳으로 변했습니다.

'달리 도서관'은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을 보내면 책장들을 내주고 이름표를 붙여주었습니다.

번역가는 자신이 번역한 책을, 임산부는 감명깊게 읽은 태교 책을 보내면서 책장은 한 사람이 누구인 지 알게합니다.

사당동 골목 안 한 지하실은 어른들을 위한 SF와 판타지 도서관이었습니다.

도서관에 얽힌 사연과 추억을 따뜻한 언어로 끄집어 냈습니다.

아버지는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 무언가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뒤늦게라도 딸에게 성의를 보이고 싶었다. 아버지는 딸이 생전에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서대문구청에 도서관을 기증하기로 한다.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中에서

익숙했던 공간을 낯설게 하는 '도서관 산책자'는 도서관을 다른 시각에서 폭넓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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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시간과 기억을 담고 있습니다.
'교군'이란 음식점은 한국현대사란 맵고 짠 기억과 감칠맛 난 음식이야기로 독자의 마음을 자극해 배부르게 합니다.

딸을 잃은 할머니는 유명 한정식집 '교군'을 무대로 맛을 총지휘합니다.

매일 펼쳐지는 독하고 매운 맛의 향연.

하나 남은 핏줄 외손녀는 할머니의 또 다른 인생의 맛입니다.

살아 숨쉬는 문장으로 가득찬 소설 '교군의 맛'은 '대장금' 영상보다 생생합니다.

작은 고추는 워낙 맵다.
큰 고추도 맵다.
가뭄을 견딘 고추도 꽤나 맵다.
제일 혹독하게 매운 고추는 겁에 질린 고추다.
궁지로 몰지 마라, 사람 독해진다.

-본문 중에서

삼대에 걸친 음식점 이야기는 여러 맛 가운데 인생의 매운 맛을 진하게 우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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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을 당했습니다. 배신자는 다름 아닌 바로 우리의 '희망'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잘살 수 있다'는 그 희망이 어떻게 무너지는 지를 '희망의 배신'이 고발합니다.

권위적인 태도를 버리라고 조언하는 취업 준비 회사.

입사 전부터 올바른 '태도'는 '순응'이라는 의식을 내면화합니다.

취업에 성공하면 화이트 칼라는 이윤 창출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하나의 '상품'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가 위기라는 말과 함께 해고를 당합니다.

해고 1순위는 성실하고 충성도가 높으면서도 고분 고분한 화이트 칼라였습니다.

복종만 알았던 회사원은 저항의 방법을 모릅니다.

개인의 출세를 강조하는 사회는 모든 것을 다 개인의 탓으로 돌리며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제기마저도 봉쇄합니다.

실업자 가운데 20퍼센트가 해고된 화이트 칼라라며 미국 실태를 고발한 이 책은 한국 사회도 다시 되돌아 보게 합니다.

OBS뉴스 강남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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