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배정희 기자] 배우 이승기가 다크호스로 떠오른 배우 최진혁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승기는 25일 오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상대가 잘 됐다는 건 오히려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승기는 '구가의 서'에서 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인 반인반수 최강치 역을 맡아 인상깊은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와 함께 다크호스로 떠오른 사람이 바로 배우 최진혁. 그 또한 다크 월령 등으로 불리며 주연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이승기는 그런 최진혁에게 위기감을 느낀 적 없냐는 기자의 물음에 우문현답을 내놨다. 그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역할에 따라 본인의 위치에 맞게 연기 했을 때 상대가 잘 됐다는 건 그건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기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드라마에서 이승기만 빛 났다면 별로 안 남을 것 같다. 제가 가진 매력도 한계가 있으니까 그 안에서 월령이 월령으로서의 존재감을 다 해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승기는 "그랬다 해도 이야기는 주인공 최강치와 담여울의 멜로로 가는 거다. 그 안에 월령과 서화의 이야기도 존재하는 거고 전체 숲을 보면 그 얘기가 잘 되어야 하는 거니까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않았다. 월령이랑 할 때도 제 연기 그 사람의 연기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저도 많이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크게 성장한 모습이었다. 그가 내뱉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통해 그가 이번 작품에서 얼마나 고민하고 인내하고 노력했는 가를 느낄 수 있었다.

데뷔 10년차인 그에게 전성기라고 불리던 때가 있었다. '소문난 칠공주' '1박 2일' 등 드라마 예능 모두 시청률 40%가 넘을 때가 있었고 토크쇼 '강심장' 첫방 시청률은 18%를 기록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처음 느껴보는 성장에 확신과 자신감이 많았고 굉장히 말을 많이 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반대다. 경험이고 많이 겸손해졌고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더욱 겸손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승기는 "예전에는 원탑 같은 느낌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현장에서는 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현장이다 보니 상대가 돋보일 수 있게 같이 호흡하고, 리액션도 잘 해줘야 하더라"면서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내가 잘 살아야 하는 신인지, 저 사람이 잘 살아야 하는 신인지에 대한 분석이나 촬영장에서 연기하는 것 외적으로 참아내야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주연배우로서 느낀 점을 있는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밝혔다.

"주연배우는 인내심과 너그러움이 필요하다. 주연의 출연료를 더 많이 주는 이유, 주연이라는 타이틀 주는 이유는 그것까지 책임져달라는 것 같다.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어떤 관대함, 상대를 인정해주고 화목하게 촬영할 수 있게 해주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배우로서의 많은 고민을 털어놓은 그에게 배우로서 잘 한 것 같으냐고 묻자, 그는 "이번에 100점은 아니지만 과정에서 제 안에 내부적 갈등은 있었지만 티내지 않은 것은 잘 한 것 같다. 그래서 현장에서 문제가 없었고 즐겁게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사진=권희정 기자)

OBS플러스 배정희 기자 qazwsx6789@obs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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