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정하람 기자] 드라마 '천명'에서 도망자 내의원 의관 최원 역을 맡아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 배우 이동욱을 만났다.
 
그가 도전한 사극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에서는 조선의 딸바보로 살인누명을 쓰고 끊임없이 도망다니며 달려야 하는 역할을 맡아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연기에 몰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동욱은 처음 연기하게 된 부성애 연기에 대해 "극 중 내용이 워낙 상황이 극한으로 몰고 가는 내용이여서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망자라는 타이틀로 계속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반전에 반전이니까 호기심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보시는 분들은 식상하게 느끼지 않으셨을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근데 사극이라는 장르를 떠나서 내용이 무거웠고 부성애라는 연기가 쉽지 않아 힘든 점도 있었다"
 
이동욱은 그동안 현대극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서왔다. 첫 사극을 도전하는 배우로서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방송 초반에는 그의 사극 연기에 대해 현대극에 어울리는 얼굴이라는 평이 많았지만 회차가 지날 수록 이동욱의 연기는 점점 무르익어 호평을 받았다.
 
그는 도망자 역할로 말을 타는 장면이 많아서 힘들었다며 큰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아찔했던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촬영을 하면서 연습기간까지 합쳐서 승마 연습기간을 합쳐서 말에서 6번을 떨어졌다. 두번만 더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 다친적은 한 번도 없는데 마지막으로 한번 쎄게 떨어졌을 때는 5분, 10분 못일어났다"

 

이동욱은 많은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던 것으로 유명하다. 배우 오연수, 김현주, 김선아, 이다혜, 김선아, 김옥빈 등 여배우들과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천명'에서도 송지효와 함께 호흡을 맞췄지만 도망자라는 캐릭터와 아버지 역할, 그리고 사극이라는 점 때문에 멜로가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동욱과 송지효의 멜로를 기다렸고 그 또한 러브라인을 기다렸지만 이번 작품은 그럴 수 없었다.
 
"사실 멜로 욕심도 있었는데 풀어나갈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도망자의 결말은 끝은 나야했다. 도망자의 비밀을 풀어나가다가 멜로까지 진행하다 보면 더 방대해지고 이야기가 커지니까 최선의 선택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도망자고 아이도 있는데 사랑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15회 쯤에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제가 좀 우겼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더 가지고 갈 필요가 있다며 지금 이 회차가 아니면 더이상 멜로가 나올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 송지효와의 관계가 분명히 생길 것인데 지금 나오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의견을 전했다"

그는 사극은 손 한번 잡는 것도 다르다며 그런 것까지도 계산을 하고 고려 해야되서 송지효가 조력자로 나오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극은 아무래도 현대극과 멜로의 감정이 다르다. 그는 "사극만이 할 수 있는 키스신이 생각이 나더라. 그건 나중에 선보이겠다"며 웃었다.
 
"오연수 씨랑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싶다. 연수 누나와 다시 한 번 한다면 지금보다 어렸고 20대였기 때문에 지금 만약에 오연수 누나와 '달콤한 인생'을 찍는다면 해석도 달라지고 뭔가 더 새로운 좋은 느낌이 더 많을 것 같다"

그는 이번 '천명'에서 가장 고맙게 생각한 배우로 이원종을 꼽았다.
 
"원종이형 같은 경우에는 벌써 5, 6작품 째 같이 하고 있는데 형은 제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 별거 아닌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박지영 선배와 송지효 역시 현장에서 뭐가 힘들고 무엇때문에 지치는 것을 너무 잘 아니까 그런 점들을 많이 의존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MC로 신동엽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이동욱의 새로움을 발견했다는 호평을 받았던 그의 안에는 예능에 대한 끼와 욕심도 있었다. 
 
"예능에 대한 욕심이 있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하고싶다. 굉장히 즐거웠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 새로운 여러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 근데 예능이 너무 어렵고 힘들더라. 그때는 처음이니까 하고싶어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좀 더 신중해지지 않을까. 신동엽이라는 아주 든든한 산이 있었으니까 제가 맘 놓고 기댈 수 있었다. 다시 예능을 하게 된다면 동엽이 형이랑 또 같이 호흡을 맞추고 싶다"
 
사극을 연기하면서 조금은 여유를 찾게 되었다는 이동욱. 그는 드라마보다는 영화로 다시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극 연기로 성숙해진 그에게 한계가 없는 연기를 또 어떤 작품에서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권희정 기자)

OBS플러스 정하람 기자 haram7@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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