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태풍 하이옌 수습에 여념이 없는 필리핀에서 때 아닌 토지 분쟁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무슨 일일까요?

이써머리입니다.

【 VCR 】

필리핀 레이테 섬의 토지등기소.

빨래줄에 젖은 토지대장이 잔뜩 널려있습니다.

직원들은 서로 달라붙어 있는 문서들을 하나 하나 떼어내느라 바쁩니다.

지난 달 태풍 하이옌 때 등기소 건물에 해일이 덮치면서 4만 여개의 토지 문서가 손실된 것입니다.

아예 2천 개는 물에 쓸려내려가 흔적조차 없습니다.

재발급 받으려면 토지 소유주가 문서 한 건당 4~8만 페소, 우리 돈 100만~200만 원이나 지불해야 합니다.

재발급 비용을 엉뚱하게 토지소유자들에게 떠넘기면서 소유주들의 줄소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싱크1 】에메테리오 빌라노자 / 등기소 측 변호인
“약 4만 건의 토지문서가 침수된 걸로 보입니다. 보관고에 있던 것들은 건조 작업 중이라 구제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비단 토지등기소 뿐 아니라는 점.

지역 내 보건소와 행정부, 환경청, 세무서, 경제개발청 등 대부분 공관들도 같은 문제로 분쟁 소송이 예상돼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 싱크2 】이사무 사카모토 / 재난전문가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의 경험으로 볼 때 진동실이 장착된 냉동기를 이용하면 문서 건조에 도움이 될 겁니다.”

필리핀은 지난 달 태풍 하이옌으로 6,109명이 사망했고 1,800명이 실종됐으며, 400만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또 농작물과 사회기반이 무너지면서 손실액도 약 6천억 원에 이릅니다.

유엔개발프로그램은 하이옌 피해 복구 작업이 앞으로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며 비용면에서도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때보다 더 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써머리였습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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