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인기가수 슈퍼주니어 이특의 부친이 치매에 걸린 부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노령화 시대...이제 치매는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됐습니다.

유럽인들은 자국의 비싼 치매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동남아까지 건너가고 있습니다.

왓 유 원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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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CR 】
스위스가 고국인 수잔나 쿠라티 씨는 지난해 10월 남편과 함께 태국에 왔습니다.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에 머무르고 있지만 수잔나 쿠라티 씨나 그녀의 남편에게 이번 여행은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수잔나 쿠라티 씨의 치매 치료에 있기 때문입니다.

【 싱크 】울리히 쿠라티/치매 환자 수잔나 쿠라티의 남편
"이곳은 경계가 없고 자유로워서 좋아요. 환자를 돌보는 직원들도 편안한 복장이고요."

물론 스위스도 치매 치료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지만 먹여주고 씻겨주는 최소한의 서비스만 이용해도 매달 5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서비스가 조금만 좋으면 1,000만 원 이상까지 치솟습니다.

하지만 태국이나 필리핀 등에서는 300만 원 정도만 내면 직원 3~4명의 24시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요.

때문에 최근 스위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의 많은 치매 환자들이 동남아로 몰리고 있습니다.

【 싱크 】엘리자베스 로네르/치매 환자
"저는 이곳이 좋아요. 그렇지 않았다면 이곳에 머물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유럽 내 복지단체들은 자칫 비인도적인 노인 추방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요.

의사들 또한 낯선 환경과 낯선 언어는 치매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와 가족들은 복지 천국 스위스에서조차 노인 인구를 감당하지 못해 복지 제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을 정도라며

해외 의료 관광은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항변하는데요.

치매 환자의 해외 의료 관광, 그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과연 제대로 된 치료 시설과 제도는 갖추어졌는지 먼저 생각해봐야 할 문제 아닐까요?

지금까지 왓 유 원트였습니다.

<영상편집-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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