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세월호는 침몰사고 신고 시간보다 20분이상 앞선 오전 8시30분쯤 '예정보다 1시간 반 늦은 12시에 제주도에 입항한다'는 안내 방송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때 이미 배에 이상징후가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김창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에서 제주까지 운항소요 시간은 13시간 30분.

이대로라면 오후 9시에 출발한 세월호는 다음 날 10시 30분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청해진해운 측은 12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도착 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반 늦춘 만큼 '과속'한 게 아니냐는 지적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착 시간을 통보한 시점.

침몰을 앞둔 시점에 '12시 제주도착' 안내 방송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싱크】양인석/생존자
"방송이 12시에 제주항에 입항한다고 그러더라고. 그때가 9시 조금 못 됐으니까, 3시간 남았던 거예요."

제주에서 화물하역을 맡게 될 업체도 비슷한 시간에 유선으로 통보받았습니다.

【전화싱크】하역업계 관계자
"12시라고 알려줬는데, 알려준 시간이 8시 반정도로…. 사고 11분 전인데, 벌써 (도착) 한 시간이나 늦어진다는 것을 그때 통보했다는 거…."

8시 반쯤 이미 도착 시간을 늦춰야 될 만한 '이상징후'가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세월호에 탄 29명의 승무원 가운데 15명의 '선박직' 직원만 전원 구조된 사실도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전화싱크】하역업계 관계자
"기관장같은 경우에는 배의 제일 밑바닥에 있는데, 밑바닥에서부터 끌어올려서 다 살아났다고…."

이에 따라 연착하게 된 이유가 이번 사건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주요 단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 취재 : 이시영/영상편집 :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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