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전쟁중 성범죄로 인해 지구촌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는데요.
이 문제를 논의할 국제회의가 오늘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어떤 해결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최한성 기자입니다.

【리포터】

이 50살 여성은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 당시 끔찍한 일을 당했습니다.

【싱크1】ZKM / 전쟁중 성폭력 피해자
"이웃 남성이 우리집에 와서는 제 가족들 앞에서 야만스럽게 저를 강간했어요. 그리고 나서 식구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그날의 악몽 탓에 여성은 죽음보다 큰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싱크2】ZKM / 전쟁중 성폭력 피해자
"남성이 저를 죽여주기를 바랐어요. 제게 저지른 일과 앞으로 견뎌야 할 날을 생각하니 '차라리 죽는 편이 낫겠다' 싶었죠."

이같은 전쟁중 성범죄는 분쟁을 겪는 국가에서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모두 10만 명이 희생된 보스니아 내전 당시에는 2만 명이 넘는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아프리카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지난 1998년 이후 20만 명의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르완다의 경우 1994년 3개월 간의 대학살 기간 발생한 성폭력 피해자가 최대 2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전쟁중 성범죄는 가해자의 성적 욕구 해소와 전쟁 상대의 공포심 유발에 효과적이라는 점 때문에 끊이지 않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시리아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등 교전지역에서 이를 의도적으로 무기화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급기야 전쟁 중 여성 성범죄 문제를 다룰 국제회의까지 열리게 됐습니다.

오늘부터 나흘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공동 주최자인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등 1200여 명이 참석합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전쟁중 성범죄 문제가 이번 회의에서 얼마나 큰 반향을 불러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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