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콜롬비아에서는 교도소에 있어야 할 죄수들이 공원으로 나와 수감생활을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범죄율은 높은데 교정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최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의 한 공원..

남성 70명이 간이 텐트를 지어놓고 단체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들은 죄수입니다.

현재 콜롬비아에 있는 교도소는 모두 142개, 수용 가능한 재소자는 7만 6,000여 명입니다.

그러나 지금 수감 인원은 11만 6,000명이 넘습니다.

살인과 강도, 마약거래 등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포화상태가 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도시에 사는 성인 20%가 범죄 피해를 경험했을 만큼 높은 범죄율이 유지되면서 결국 교도소에 죄수를 다 가두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공원 내 죄수들은 수갑을 찬 채 종일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범죄자들과의 동거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하비에르 로하스 / 현지 주민
"정말 두렵습니다. 모든 종류의 범죄자가 공원에 있잖아요. 누군가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총격을 벌일 수도 있고요."

【인터뷰】마뉴엘 칼데나스 / 현지 주민
"주민들을 두렵게 하는 건 죄수들이 언제든 탈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죄수들은 감옥을 벗어난 사실에 만족해하지만, 거듭된 주민들의 민원에 현지 당국은 죄수들을 조만간 교정시설로 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편집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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