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정솔희 기자] 강원도 화천과 경기도 가평이 맞닿은 도마치 고개에는 유난히 사이좋은 부부가 있다.

16일 오후 방송되는 OBS 멜로다큐 '가족'에서는 11살 연하 남편 엄재훈(49) 씨와 홍순석(60) 씨 부부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산에 다녔다는 경력 30년 차 약초꾼 재훈 씨는 15년 전, 도마치고개를 찾은 아내를 처음 만났다.

자신보다 열한 살이나 많은 누나였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렸고, 아내를 위해 산에서 직접 캐온 능이로 닭백숙을 끓여줬다. 약초꾼 재훈 씨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프러포즈였던 것.

그렇게 두 사람은 부부의 인연을 맺었고, 지금도 재훈 씨는 산에서 직접 캐온 각종 버섯과 약초를 넣은 음식을 해주는 것으로 아내에 대한 사랑을 대신한다.
 
주변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을 만큼 나이 차이를 모르고 살았던 부부에게 4년 전,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찾아왔다. 아내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그때부터 재훈 씨의 산행은 더 많아졌다. 항암에 좋은 버섯과 약초를 캐서 아내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아내를 웃기는 일에 더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그는 스트레스가 없어야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에 아내 앞에서 개다리춤은 물론 온갖 귀여운 재롱을 늘어놓는다. 그 덕분일까 아내는 현재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아내를 위해 험한 산을 헤매느라 등산화가 다 해진 줄도 모르는 아내 바보 재훈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편 OBS '멜로다큐 가족'은 16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사진=OBS)

OBS플러스 정솔희 기자 hwasung654@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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