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온 국민의 성원과 달리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초반부터 여러 진행 실수가 이어지며 부실운영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자원봉사자와 경기 운영요원들이 경기장 내 곳곳에서 도박판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돼 국제적 망신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아시안게임 한 경기장 내 휴게공간.

엎드려 자는 경기운영 요원들 옆으로 다른 운영 요원들이 한데 모여 앉아 있습니다.

탁자 위엔 돈과 함께 화투패가 돌아다닙니다.

【현장음】
"(장부에 적어! 장부에 적어!) 아, 이거 판돈이 너무 커 지금, 오늘!"

또 다른 경기장 내 복도.

자원봉사자들이 종이박스를 깔고 앉아 카드 도박을 합니다.

제지하거나 감독하는 조직위 직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장음】
"1천 원 줘, 1천 원 줘! 지금 줘, 지금 줘! (5천 원 짜리인데….)"

부실 운영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경기장 내 도박판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경기운영 요원은 물론 자원봉사자까지 도박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된 것입니다.

하지만, 조직위는 종목별·경기장별로 관리·감독을 하기 때문에 실태를 알 수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합니다.

【싱크】대회 조직위 관계자
"종목별로 조직 정리가 돼 있어요. 각각 독립적인 본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부 경기장에서 지적된 엉터리 시설에 대해서도 "별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싱크】대회 조직위 관계자
"(물) 잘 나오는데, 뭐!"

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45억 아시아인의 큰 잔치, 하지만 미숙한 대회 진행과 때와 장소도 가리지 못하는 '도박판'이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강광민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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