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OBS가 불법 자금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수도권매립지공사의 내부용 업무추진비 내역을 입수했습니다.
정치인 후원금은 기본이고, 의원들 경조사며 해외시찰갈 때 꼬박꼬박 용돈을 챙겨주는가 하면 자신의 집안 족보까지 업무비로 구입했습니다.
다음 주 예정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큰 논란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터】

OBS가 입수한 수도권매립지공사 송재용 사장의 내부용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입니다.

매립지공사에서 이 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사장이 쓸 수 있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지출용도를 허위로 작성하는 한편 이른바 '카드깡'을 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일부 직원은 마이너스통장까지 만들어 쌈짓돈을 마련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싱크】A씨/전 수도권매립지 직원
"조춘구 (전)사장은 업무추진비를 굉장히 조심해서 썼고. 송재용 사장 와가지고는 (후원금) 밀린 것까지 한꺼번에 다 냈어요."

지난 해 5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동안 송 사장이 쓴 돈은 9천여만 원.

국회의원 출판기념회에 후원금을 내거나, 지자체장의 자서전을 대량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상임위 국회의원들이 해외시찰을 갈 때면 격려금을 건넸고, 상급 기관인 환경부 간부들의 경조사도 모두 챙겼습니다.

이와 별도로 이들을 위해 쓴 화환비는 지난 해 9개월 동안에만 천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송 사장은 심지어 자신의 송 씨 집안 족보를 사거나, 지인에게 전달한 선물을 구입하는 데도 공금을 썼습니다.

그러나, 매립지공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업무추진비 내역에는 이 같은 내용이 전혀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매립지공사 측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지만, 공식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싱크】수도권매립지 관계자
"오늘은 취재를 할 수 없습니다. 취재에 응해드릴 수 없습니다."

한편, 매립지공사 비리 제보자에 대한 인사조치 등 OBS 보도로 논란이 확대되자, 야당은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사장의 업무추진비 논란을 비롯해 매립지공사의 문제점은 오는 16일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OBS뉴스 최기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영상편집: 양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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