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노래를 부르거나 공연을 하기 위해 한국 땅을 찾는 외국인 여성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상당수는 술접대나 성매매를 강요받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윤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수활동을 하기 위해 E6 예술흥행비자를 발급받고 2년 전 한국에 온 23살의 필리핀 여성입니다.

그러나 공연은 커녕 오자마자 술접대를 강요당했고, 이를 거부하자 맞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필리핀 여성가수(음성변조)
"노래만 부르기로 했는데 테이블에 가 손님 접대를 하라고 했고, 손님들이 몸을 만지기도 했어요."

국가인권위원회가 공연이나 연예활동을 위해 예술흥행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151명을 조사했더니, 여성 중 68%가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성적인 농담에 시달리는 것은 기본.

30%는 성관계를 강요당했고, 29%는 성매매까지 요구받았습니다.

또 절반 이상은 계약서상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여권이나 외국인 등록증을 빼앗긴 경우가 많아 항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이병렬/한중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예술흥행비자는 각각 개별사업체마다 접촉해서 계약해 들어오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를 관리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상당히 부족하다고…."

예술흥행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할 경우, 인신매매죄를 적용해 강력히 처벌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OBS 뉴스 차윤경입니다.

<영상취재:김영길, 영상편집: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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