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해외에서 숨진 동생의 사망 원인을 속여 수억원의 보험금을 챙긴 보험설계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지 부검의를 매수해 사망진단서를 위조했는데, 질병보다 상해로 숨질 경우 보험금이 더 많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서 모 씨의 동생은 어학연수를 하던 필리핀에서 뇌졸중으로 숨졌습니다.

보험설계사였던 서 씨는 동생의 사인을 뇌졸중에서 구토에 의한 질식으로 조작하고, 14개 보험사로부터 2억여 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겼습니다.

질병보다 상해 사망이 더 많은 보험금을 받는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싱크】한상규/LIG손해보험 보험사기특별조사 실장
(부검의 진술로는) 유족들이 "보험 때문에 그러니까. 보험금 청구 건 때문에 그러니까 사인을 이런 식으로 구토에 의한 질식사로 해줬으면 좋겠다"

서 씨는 이 과정에서 현지 부검의에게 12만 원을 주고 사망진단서를 위조했습니다.

일부 동남아 국가의 경우 부검실 안에 냉동실이 따로 없어 유골 대부분이 화장된 상태로 국내에 들어와 사인 위조가 쉽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엄진우/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해외 사망자의 경우 별도 서류 없이 해외 의사가 발행하는 사망진단서만으로 보험 청구가 가능한 것을 허점으로…."

결국 서 씨는 한장의 사망진단서만으로 거액의 보험금을 챙겼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보험사의 제보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서 씨를 구속하고,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OBS뉴스 이연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시영/영상편집: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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