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김수정 기자] 가수 김준수(XIA)가 '서울가요대상'의 인기상을 수상했지만 시상식에는 초대 받지 못했다. 

김주수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방문의 해 기념 제25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이하 서가대)'에서 인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서가대' 인기상은 100% 사전 투표 결과로 수상자가 결정됐다. 투표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월 12일까지 47일 간 유료 투표로 진행됐으며 김준수는 총 46.7%의 득표율을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은 KBS drama, KBS W 등에서 생중계 됐지만 김준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청자들은 1부 말미 3초간 방영된 자막을 통해서만 그의 수상 소식을 뒤늦게 알 수 있었다. 

'서가대' 측은 시상식 하루 전날인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준수의 인기상 수상 소식을 알렸으나 정작 그를 초대하지 않았다. 또한 시상식 당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출된 큐시트에는 인기상 부문 시상이 사라졌다.  

이에 대해 김준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마음이 아프다. 전 아무래도 괜찮지만 여러분들의 마음을 감히 헤아려본다면 그 정성과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는 제가 너무 밉다.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력함에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네이버 V앱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를 무대에 한 번 올려보겠다고 정말 긴 시간을...이거 한 번이 아니다. 너무나 많았다"며 "홍보대사인데도 저희만 무대를 못 섰다. 이거 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준수는 "47일간 유료로 밤낮 밤도 세워가면서 투표했을 여러분들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죄송하다"며 "그래서 더 지치지 않을 거다. 정말 감사하다. 그래서 오늘 이 방송을 꼭 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준수가 속한 JYJ는 지금까지 음악방송 출연은 물론, 각종 가요 시상식에서 매번 후보 조차 오르지 못하며 제외됐었다. 하지만 '서가대' 측은 김준수를 인기상 후보에 올렸고 팬들은 그가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생각에 유료 투표임에도 불구하고 전력을 다했던 것. 

하지만 정작 수상자를 초대하지 않으면서 팬들은 '서가대' 측에 '이럴 거면 왜 후보에 올려 유료 투표를 진행한 것이냐. 공식 항의하겠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서가대 측은 "올해 본상을 수상하는 가수 위주로 초대를 한 것"이라는 입장만을 내놓았다.

앞서 JYJ는 지난 2011년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홍보대사로 활동했지만 관련 특집방송 출연이 전날 취소되기도 했으며 2014 '인천아시아게임' 홍보대사로 위촉됐을 당시 개·폐막식 무대에 오르는 것을 두고 조직위원회 측과 잡음이 생기기도 했었다. 

JYJ는 7년 동안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무대에 서는 것 마저 매번 외압으로 인한 피해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으로 이번 시상식을 통해 변함없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내기도 했다. 명백한 피해자는 있으나 가해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지속되는 차별, 팬들은 물론 대중들의 눈살마저 찌푸리게 만든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OBS플러스 김수정 기자 ksj@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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